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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삼일절 연휴 동안 극장가를 압도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3일 하루 동안 31만611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날 3만2000여 명을 동원한 2위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보다 약 10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이후 '미키 17'은 나흘 만에 누적 관객 130만3009명을 돌파하며 삼일절 연휴 흥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극장가가 극심한 관객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단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선 기록은 더욱 의미가 크다.  

영화 '미키 17'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소모품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 처한 순간, 그가 사망한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풍자와 유머, 인간미가 녹아든 작품으로, 미래 사회에서 복제 인간의 존재를 둘러싼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미키 역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은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고,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등이 출연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당분간 극장가에서 '미키 17'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 최종적으로 얼마나 높은 스코어를 기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오는 7일(현지시간) 북미 개봉과 함께 글로벌 흥행 성적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