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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 유벤투스 모두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뛰어야 한다는 계약 조항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는 위약금을 각오했다는 뜻이다.
이번 유벤투스 내한 경기를 주관한 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는 이 같은 사실과 함께 호날두를 출전시키기 위해 항의도 하고 애원하기도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27일 풋볼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로빈 장 대표는 호날두가 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후반전 시작 후 10분 뒤에 알았다고 말했다.
로빈 장 대표는 일각에서 자신이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잠적하지 않았다. 너무나 정신없이 움직였다. 호날두가 뛰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한 직후 유벤투스의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녔다"며 해명했다.
이어 “후반전 엔트리에 호날두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연맹과 함께 유벤투스 담당자들을 찾아다니며 미친 듯이 항의했다. 빨리 출전시키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매달려 설득과 사과를 요청했다고 했는데 유벤투스의 반응은 어땠나’라고 묻자 로빈 장 대표는 “속된 표현을 하지면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빈 장 대표는 “유벤투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후반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다. 대신 눈에 보이는, VIP석에 앉은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 그리고 커머셜 담당 이사를 찾아가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항의도 하고, '제발 20분이라도 출전시켜라'고 설득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빈 장 대표가 들은 것은 딱 세 마디였다고 한다. "계약 조항에 대해 감독도 알고 선수도 안다. 그러나 그는 뛸 생각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로빈 장 대표는 "위약금은 비밀유지 조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유벤투스가 위약금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위약금 역시 유벤투스에 주는 돈의 4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유벤투스가 이 유명 선수로 수익을 내기 위해 여기저기 투입하느라 무리를 한 것으로 짐작한다. 그렇다 해도 호날두가 한국 팬들에게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사진] KBS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