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고도, 수줍어서 트로피를 바라만 보다 동료가 건네 줘 '인증 사진'을 남긴 캉테는 '순서를 기다린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표정은 역시 쑥스러움 그 자체였다.
프랑스는 지난달 16일(이하 한국 시간) 대망의 막을 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사상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갑작스럽게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지만 선수단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등 기쁨을 만끽했다.
이와중에 쭈뼛쭈뼛 수줍은 미소를 내내 지은 선수가 있었다. 캉테였다. 캉테는 폴 포그바와 호흡을 맞춰 맹활약을 펼친 뒤 이내 언제그랬냐는 듯 수줍은 표정이었다. 은존지 덕에 우승 트로피를 만진 건 화제가 됐을 정도. 당시 프랑스 매체 GFFN에 따르면 캉테는 수줍어서 아무에게도 트로피를 달라고 하지 못했고 결국 은존지가 트로피를 권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캉테는 '순서를 기다린 것'이라 나름의 주장을 펼쳤다. 한 달여 뒤인 21일 첼시 구단과 인터뷰에서 캉테는 트로피와 관련된 추억을 그렇게 회상했다. 하지만 캉테의 주장은 올리비에 지루의 반박에 다소 힘을 얻지 못했다.
지루는 캉테 말을 슬며시 끊더니 "너무 수줍어하고, 그래서 '내게 좀 줘'라고 말을 하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기다려야 했던 것"이라면서 "결국엔 누군가 그걸 캉테에게 가져다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