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언성 히어로' 은골로 캉테(27)가 월드컵을 통해 '부끄럼'과 '겸손'의 대명사로 재부각되고 있다. 그는 리오넬 메시를 막아냈다는 동료들의 칭찬에도 "함께 한 것"이라고 손을 내저었다.
프랑스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막을 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프랑스의 러시아 대회는 순항의 연속이었다. 조별 리그를 손쉽게 통과한 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벨기에, 크로아티아에 내리 낙승을 거두며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주역에 캉테를 빼 놓을 수 없다. 폴 포그바와 호흡을 맞춘 캉테는 중원에 힘을 싣으며 경기 주도권을 프랑스가 쥐는 데 공을 세웠다. 돋보이는 경기로 아르헨티나전을 빼 놓을 수 없다. 캉테는 리오넬 메시를 막아내며 프랑스가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게 했다.
출중한 실력에 결코 우쭐대지 않는 캐릭터. 선수단은 메시를 돌려세운 캉테에 대한 응원가까지 만들며 그 공을 대신 알리고 있다. 응원가는 "캉테, 그는 작지만 메시를 멈추게 했지"라는 가사에 리듬을 붙인 것이다. 하지만 캉테는 '부끄럼'의 연속이다.
16일 블레이즈 마투이디가 팀 버스에서 '메시를 막았다'는 응원가를 부르자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아니야. 우리가 같이 한거야."
두 번째 우승을 일궈낸 프랑스 대표팀은 17일 귀국해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카 퍼레이로 우승 기쁨을 나눴다. 프랑스 대통령 궁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식도 열렸다. 프랑스 선수들은 이날도 폴 포그바의 선창에 힘입어 캉테 응원가를 불렀다. 디디에 데샹 감독도 목소리를 함께 보탰고, 캉테는 부끄러운 듯 연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