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에 송파구에서 결혼하게 될 한 여성에게 전하는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월15일에 결혼예정인 신부님이 있다면 제발 읽어달라"며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5
"제가 누군지 밝힐 수 없다"며 익명으로 글을 올린 A씨는 자신을 "신랑의 어머니(예비 시어머니)쪽 사람 중 한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말을 전하고자 하는 신부의 특징을 "4월 15일 송파구에 있는 예식장에서 결혼 예정이고 자영업을 하시는 분, 신랑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시아버지가 대구에 따로 살고 있는 분"이라고 했다.
A씨가 이 예비신부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은 신랑의 남동생에 대한 것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신랑의 남동생은 지적장애가 있어 지능이 미취학 아동 수준 정도라고 한다.
또 동네 아이들을 때리고 가게에 가서 물건을 헤집고 다녀 지구대에 끌려간 전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 남동생을 돌보던 아버지가 사업을 위해 중국으로 가게 됐다.
아들을 중국으로 데려갈 수 없다고 판단한 아버지는 서울에 있는 전 부인, 즉 신부의 예비 시어머니에게 아들을 보내고 매달 양육비 150만원을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는 예비 시어머니가 이 남동생을 새로 시집오는 며느리에게 맡기려고 한다는 것이다.
A씨는 "신부님이 자영업을 하고 직원들이 있어서 낮에는 한가한 편이니 낮시간에는 며느리에게 봐달라고 할거랍니다"라고 예비 시어머니의 속내를 전했다.
이어 "결혼하고 혼인신고하면 다 받아들이겠지 하는 신랑의 어머니와 이모들의 말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글을 남긴다"고 했다.
성인 남성도 다루기 힘든, 난폭한 남동생을 며느리에게 돌보라니.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예비 시어머니 심보가 너무 고약하다", "신부가 반드시 알아야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랑 남동생이 지적장애인 게 문제가 아니라 신부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책임을 전가할 목적으로 숨기고 있다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