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남자친구가 쓴 글을 보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여자친구 A씨는 지식인에 그 뜻을 알려달라며 하소연할 수 밖에 없었다.
A씨의 남자친구는 디시인사이드 해외축구 갤러리의 이용자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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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용어들에 남자친구가 혹시 극보수 커뮤니티인 일베 회원인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 A씨.
이런 A씨의 고민을 풀어주러 한 누리꾼이 친절히 하나씩 해석을 달아줬다. 답변자는 "말이 순화되지 않긴 했지만 별 문제는 없다. 일베와도 아무 연관이 없다"며 번역에 나섰다.
1. 착불
정확하진 않지만 기가 막힌 킬러패스(골찬스를 만들어내거나 수비벽을 허무는 결정적 패스)에 감탄하는 용어로 추정된다.
2. 조센영 큐떡, 소농민 바페, zd
조센영은 한국영, 소농민은 손흥민 선수의 별명이다. 큐떡과 바페는 피파(축구게임) 용어다. 큐떡은 스루 로빙 패스(앞쪽으로 공을 높이 띄어주는 패스), 바페는 바디페인팅, zd는 감아차기를 의미한다.
3. 지루, 필바필바
지루는 아스널의 공격수, 필바필바는 필존스(맨유의 수비수)가 네 발로 뛰어가 실점을 막은 것을 조롱하는 용어다.
4. 개집 애슐리영.gif
맨유가 아스널을 꺾고 승리했을 때 골에 기여한 애슐리영(맨유 선수)의 크로스 짤을 말한다. 다음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입에 새똥이 들어간 후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을 이른다. 14-15 시즌 개막전 스완지 시티와의 경기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새똥이 애슐리 영 선수의 입안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 후 방출명단에 올랐던 애슐리 영은 감각적인 돌파와 왼발 크로스, 종잡을수 없는 컷팅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게 되었고 이에 축구팬들은 새똥에 무슨 짓을 한게 틀림없다는 등 음모론을 제기했다.
5. 리버풀, 베식타스
둘다 축구팀을 칭한다. 충견 더비는 제라드와 리버풀을 조롱하는 뜻을 담은 별칭이다.
6. 하늘색 첩자, 첼전드 갓싱와
하늘색 첩자는 첼시의 레전드였던 램파드를 칭하는 말이다. 램파드는 본래 첼시의 유명한 선수였지만, 첼시와 새로운 라이벌관계를 형성하는 하늘색 유니폼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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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존테리와 램파드가 우승컵을 들고 세레머니 하려는걸 보싱와라는 선수가 갑자기 트로피를 강탈(?)하면서 세레머니를 망쳐버렸다. 첼시팬들은 보싱와가 사실 램파드로부터 첼시의 명예를 지키려고 트로피를 가로채갔다는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7. 4족보행
안필드는 리버풀의 홈 구장이다. 안필드에 있던 사람들이 제라드의 4족보행을 보고 심장마비 걸릴만큼 폭소했다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이 해석으로 답변자는 "A씨의 남자친구는 열성적인 해외축구 팬이자 피파 유저로, 특히 첼시를 응원하며 그 외 팀들을 비하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일부 악성 첼시팬들은 타팀 팬들과 자주 말싸움을 하며 논란을 일으킨다"며 "현지 첼시팬들도 인종 차별 1위"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분께서 관심과 사랑으로 남자친구분을 바른길로 이끌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위 해석에 따라 남자친구의 글을 보다 알아듣기 쉽게 다시 작성해보았다.
이 답변에 A씨는 "정말 친절한 답변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남겼다. 일베는 아니라는 말에 안심하면서도 인종 차별 성향이 있다는 말에 다른 걱정에 매이는 모습이 선히 보인다.
누리꾼들 역시 상세한 답변 속 지식에 감탄하며 A씨에게 "일베는 아니니 걱정말라"고 안심하라는 댓글을 남기면서도 첼시팬을 조심하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