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열린 스페인 5부리그 '라팔마 CF'와 'UP비소' 경기가 열렸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UP비소 선수 알레한드로 피네다 선수가 골대 인근에서 가슴에 강한 슈팅을 맞고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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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쓰러진 선수를 향해 먼저 달려온 건 의료진이 아닌 '볼보이'를 하던 12세 소년 모이세스 아길라르(Moisés Aguilar)였다.
소년은 쓰러진 선수의 상대팀인 라팔마 CF의 유소년 팀 소속이었다.
비록 상대편 선수였지만 "숨을 쉴 수 없다"는 피네다 선수의 말을 듣고 주저 없이 경기장으로 뛰어든 것이다.
아길라르는 잔디 위에 엎드리더니 피네다 선수가 좀 더 숨을 편히 쉴 수 있도록 등받이가 돼줬다.
그리고 의료팀이 도착할 때까지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길라르의 빠른 응급처치 덕분에 피네다는 안정된 호흡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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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네다는 경기가 끝난 뒤 아길라르를 찾아가서 꼭 안아주었다.
피네다는 "아길라르의 행동은 축구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었다"며, "어린 볼보이가 원정팀 선수를 위해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길라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길라르는 "예전에 유튜브로 미식축구 영상을 보며 배운 응급처치"라며 "피네다 선수가 숨을 못 쉬겠다고 말해 뛰어갔다"고 설명했다.
피네다의 동료 선수 호세 벨라(라팔마 CF)도 2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당시 UP비소가 반격을 시작해서 경기장에 있는 모두가 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소년만이 아픈 선수를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도와주러 왔다"고 후일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