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상 사상경찰서는 같은 학교 학생을 마구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로 중학생 A(14) 양과 B(14) 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경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일어났다. 이 곳에서 A양 등은 공사 자재 등 주변 물건을 흉기 삼아 C(14) 양을 마구 때렸다.
C양은 무차별적 폭행에 뒷머리에 입안이 찢어지는 등 피가 온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온몸이 피투성이가 돼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마침 이를 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해 C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범행 후 현장을 달아난 A양과 B양은 3시간 정도 지난 후 인근 파출소로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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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SNS에 해당 사건을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일파만파 퍼지게 됐다. 당시 C양이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은 누리꾼들을 크게 분노하게 했다.
영상에는 A양과 B양이 C양의 머리채를 잡은 채 골목 안으로 들어오더니 주먹질과 발길질을 가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의자로 내려치고 둔기까지 휘두르는 등 1시간 가량 폭행이 계속됐다. 그 뒤로 다른 여학생들이 현장에 있었지만 지켜보기만 했다.
이들은 피투성이가 돼 간신히 무릎을 꿇고 있는 C양의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해 친구들과 돌려보며 "감옥가는 것 아니냐"고 농담까지 주고 받았다.
경찰조사 결과 C양이 A양의 지인에게 옷을 빌린 것 때문에 우연히 함께 만났다가 A양 등이 C양의 태도가 불량하다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과 B양을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지만 가해자들의 나이가 어려 구속영장신청 여부 등 신병처리에 고민하고 있는 중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