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로 모라타(25·첼시)가 호된 영국 무대 신고식을 치른 뒤 비판에 놀란 모양이다. 그는 이적료가 높게 책정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나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고 커뮤니티실드 실축 장면을 회상했다.
모라타는 지난달 22일(이하 한국 시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로멜로 루카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을 택하면서 첼시가 모라타 영입에 열을 올렸고, 곧 5년 계약을 이끌어 냈다. 이적료는 7000만 파운드(약 1,038억 원)로 알려졌다. 첼시 구단 영입 사례로는 최고다.
첫 공식 경기는 악몽과 같았다. 모라타는 6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FA컵 커뮤니티실드에 나섰다가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고개를 떨궜다. 결국 실축이 연달아 나온 첼시는 아스널에 우승을 내줬다.
모라타는 11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몸값'에 대해 속내를 드러냈다. 이적료가 부담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적료가 매우 크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좀 조용한 성품의 사람이다. 내 길을 가겠다"고 했다.
모라타는 실축 당시 쏟아지는 비판을 시간이 꽤 지났지만 기억하고 있었다. "난 프리시즌을 단 두 경기 뛰었고, 공식적으론 15분 만을 나섰다. 그리고 승부차기를 놓쳤다"며 "사람들을 나를 이미 나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모라타는 실망하지 않았다. 과열된 이적 시장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적 시장에서 엄청난 금액이 지불됐고 그건 내게 동기부여를 해준다. 매일 더 열심히 운동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목표를 콕 집어 말했다. 20골이다. 모라타는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20골 이상 넣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게 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