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본 동상 가운데 가장 무섭게 생겼다" - ESPN, "기괴한 호날두 동상이 행사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 BBC, "호날두 흉상이 호날두를 하나도 닮지 않았다." - 뉴욕 포스트
새로 생긴 '호날두 흉상'을 본 외신들 반응이다. SNS 반응은 더욱 뜨겁다. "이게 뭐냐"는 실소부터,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를 닮았다. 메시 팬이 걸작을 디자인 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의 호날두 흉상은 30일(한국 시간) 대중에게 공개됐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국제 공항 이름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 이름을 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국제 공항'으로 바꾸는 기념식에서다.
마데이라는 북대서양에 위치한 포르투갈령 섬이다. 제주도 면적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곳으로, '축구 스타' 호날두가 나고 자란 곳으로 더 유명하다.
마데이라는 국제 공항 이름을 새로 바꾸었다. 유로 2016에서 대표 팀 주장을 맡아 포르투갈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끈 호날두의 공을 기리기 위해, 호날두 이름을 땄다.
기념식에 참석한 호날두는 영광이라며 연신 감사했다. 그는 포르투갈 대통령, 마데이라 수상 등 고위 관료들과 팬들 앞에서 "내 이름을 따 공항 이름이 지어진 것을 보니 특별하다"면서 "모든 이들이 알고 있듯, 난 나의 뿌리와 고향을 자랑스러워 한다. 인터뷰에서는 포르투갈과 마데이라 칭찬을 늘 해왔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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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주목을 끈 건 호날두도, 호날두 연설도 아니었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주인공은 공항 입구에 새로 세워 진 호날두 흉상.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보인 채 환희 웃고 있는 호날두를 본 딴 흉상은 어쩐지 호날두와 달라 보였다. 두 눈이 지나치고 몰렸고, 입은 일그러져 보일 정도로 치우쳐있었다.
곧바로 SNS에서는 패러디가 쏟아져 나왔다. #호날두흉상(#RonaldoBust)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물이 곧 SNS를 뒤엎었다. 패러디감이 된 흉상에 대해 호날두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기념식을 마친뒤 개인 SNS에 "행복하고, 영광이다"라는 말만 남겼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