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가 탄 비행기가 추락한 '샤페코엔시 참사'가 일어난 지 이틀째다. 떠난 이들은 말이 없고, 남은 이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샤페코엔시 참사'는 지난달 29일(한국 시간) 발생했다. 영국 매체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추락한 비행기에는 샤페코엔시 선수단을 비롯해 모두 81명이 탑승해 있었다. 당초 7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4명이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사망자는 71명으로 정정됐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과, 충격에 빠진 축구계. 그들의 이야기다.
○…브라질에 남아 통산 300번째 경기 기다리던 골키퍼, 은퇴 선언
샤페코엔시 골키퍼 니발도는 42살의 베테랑이다. 이번 샤페코엔시의 콜롬비아 원정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홈팬들 앞에서 통산 300번째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다.
하지만 부푼 가슴을 안고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 1차전을 치르러 간 동료 22명 중 19명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남은 니발도는 사고 후 24시간여가 지난 뒤, 다시는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니발도는 브라질 매체 글로보에스포르테에 브라질에 남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내 환송 경기이자, 300번째 경기를 아틀레티코와 치르기 위해 지난 원정에 함께하지 않았다"면서 "이동 일정이 바뀌었다. 선수단이 샤페코로 돌아오지 않고 상파울루에서 메데인으로 곧장 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코칭스태프가 나를 두고 가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생존자의 첫 마디 "내 가족, 친구들, 다 어디 있습니까?"
비행기에 선수는 22명이 탑승했다. 19명이 숨지고 3명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수비수 알란 루셀은 참사에서 살아남은 세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샤페코엔시 참사 구조에 나선 구조 지원자는 비행기 잔해에서 나온 루셀이 처음으로 꺼낸 말을 알렸다. 그는 우루과이 매체 오바시온디히탈에 "루셀이 '내 가족, 내 친구들, 다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했다.
○…파라과이 구단, 클루브 리베르타드 "우리가 선수 보내드리겠습니다."
샤페코엔시는 주축 선수 대부분을 잃었다. 생존한 선수, 원정에 나서지 않는 선수들로 베스트 멤버를 꾸리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손을 내민 구단이 있다. 바로 파라과이 구단 클루브 리베르타드다. 리베르타드는 '샤페코엔시에 풀 스쿼드를 제공해 주겠다'는 뜻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