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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회 칸국제영화제가 1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영화 ‘리브 원 데이’가 상영됐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 장편영화가 단 한 편도 초청되지 않으면서 국내 영화계에 당혹감을 안기고 있다.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총 22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대상 등을 놓고 세계적인 감독들의 작품들이 각축을 벌인다.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 감독은 ‘젊은 어머니의 집’으로 또 한 번 칸에 도전하며, 2021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프랑스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도 신작 ‘알파’로 4년 만에 복귀했다.
이밖에도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그것은 단지 사고였다’), 영국의 린 램지 감독(‘죽어 나의 사랑’), 미국의 웨스 앤더슨 감독(‘페니키안 스킴’), 켈리 라이카트 감독(‘더 마스터마인드’) 등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공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리 애스터 감독은 신작 ‘에딩턴’으로 칸에 첫 진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 배우 박지민이 출연한 프랑스 영화 ‘작은 여동생’은 경쟁 부문에 진출했지만, 국내 제작 장편영화는 경쟁 부문은 물론 주목할 만한 시선, 비경쟁 부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는 2013년 이후 12년 만이며, 비공식 부문까지 포함하면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전멸’이다.
올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는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위촉됐으며, 한국에서는 홍상수 감독이 심사위원단 9인 중 한 명으로 참여한다.
한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배우들의 연출작도 눈에 띈다. 스칼릿 조핸슨(‘엘리노어 대제’), 크리스틴 스튜어트(‘물의 연대기’), 해리 딕킨슨(‘우친’) 등이 각각 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장편 부문에서 부진한 한국 영화와 달리 일본은 올해 6편이 초청돼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르누와르’가 경쟁 부문에 올랐고, 주목할 만한 시선·칸프리미어·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도 각각 1편씩 진출했다. 감독주간에서는 2편이 선보인다.
중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 오른 비간 감독의 ‘부활’을 포함해 총 4편이 이름을 올리며 지난해와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이 외에도 인도, 이란, 필리핀, 태국, 대만, 이라크 영화 등이 한 편씩 초청됐다.
올해 칸영화제는 오는 24일까지 열흘간 계속된다.
[사진] 칸 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