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등의 창작물에서 '탈옥'은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건이다. 탈옥을 위해 주인공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긴 하지만 주인공들은 감옥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탈옥'은 몹시 힘든 일이다. 탈옥 사건에 대한 기사는 매우 드물며 탈옥에 성공한 범죄자는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힘든 '탈옥'을 수차례나 성공한 미국의 죄수가 있다.
죄수의 이름은 '스티븐 러셀'로 미국에서는 탈옥왕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는 IQ 163의 '천재'로 다른 사람들은 생각치도 못할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했다.
영화에서는 숟가락으로 굴을 파거나 여러 벌의 옷을 길게 연결시키는 방식으로 탈옥을 하곤 한다. 그러나 '스티븐 러셀'은 숟가락도 옷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탈옥에 성공했다. 러셀이 사용한 것은 오로지 '녹색 마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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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교도소 내 문화 활동 시간에 녹색 마카를 훔쳐 자신의 방으로 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는 녹색 마카의 잉크를 세면대에 풀었고 자신의 여벌 죄수복을 녹색으로 염색시켰다. 녹색으로 염색한 죄수복은 그를 교도소 내의 '의료 스탭'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의료 스탭들이 입고있는 옷이 녹색이었기 때문에 교도관들은 러셀을 의료 스탭으로 착각하고 말았고 러셀은 훔친 ID카드와 함께 유유히 감옥에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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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빠져나온 러셀은 천재적인 두뇌를 이용해 한 회사에 취직했고 회사의 중역이 되어 큰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러셀은 돈욕심으로 인해 회사의 돈을 횡령했고 다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런데 감옥에 들어온 러셀의 몸에는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몸에 반점이 생기고 급격한 체중 감소가 일어났던 것. 그의 병명은 '에이즈'였다. 교도소 측은 그가 곧 죽을 것이라 판단했고 그는 특별 가석방 처분을 받아 요양원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은 러셀의 '사기'였다. 러셀은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던 것. 러셀은 교도소에 들어온 날부터 에이즈 환자 행세를 하기로 마음먹고 식사를 1/4로 줄이고, 설사약을 먹으며 에이즈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감옥에서 빠져나온 러셀은 또 다시 범죄를 저질렀고 결국 또 투옥되고 말았다. 탈옥을 했으면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사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인데 러셀은 왜 계속 범죄를 저질렀던 것일까. 그것은 '사랑' 때문이었다. 러셀에게는 동성의 애인 '제임스'가 있었고 제임스와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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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러셀은 체포됐고 미국 정부와 텍사스 정부는 그에게 '144년 형'을 선고했다. 현재 러셀은 24시간 내내 카메라를 통한 특급 감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러셀의 이야기는 미국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천재 사기꾼의 황당한 코믹 탈옥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영화 '내 사랑 필립모리스'는 러셀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