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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렸던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극적인 반전에 성공하며 북미 박스오피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북미 영화 통계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만 1억5,700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를 벌어들이며 올해 최고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게임 원작 영화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보유하고 있던 오프닝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2025년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으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2016)를 제치고 역대 오프닝 성적 2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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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예측도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문가들은 개봉 전 최소 7,000만~8,000만 달러 수준의 성적을 예상했고,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9,000만 달러를 넘기기 힘들 것이라 봤지만, 실제 성적은 이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입증했다.
북미 외 지역에서도 흥행세는 이어졌다. 해외 시장에서 추가로 1억4,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 오프닝 누적 수익은 3억100만 달러(약 4,400억 원)에 달한다. 스크린랜트에 따르면 제작비는 약 1억5,000만 달러, 손익분기점은 3억7,500만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현 추세라면 이번 주 안에 손익분기점 돌파가 확실시된다. 특히 아직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 추가 수익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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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부정적 반응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영화는 '마인크래프트' 원작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와 배경을 네모난 형태로 구현했지만, 이에 대해 일부 관객은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튼토마토 초기 평점 역시 48%로 '썩은 토마토' 판정을 받으며 흥행 실패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개봉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원작 팬들은 물론 일반 관객까지 사로잡으며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졌고,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관객층이 폭넓게 확대됐다. 일부 현지 매체는 “최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그 대안을 제시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속 한 장면에서 팝콘이 터지는 장면이 SNS상에서 밈으로 확산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도 흥행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해당 장면은 틱톡 등 플랫폼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우려 속에 출발했지만,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그야말로 반전의 아이콘이 됐다. 현재의 흥행세가 지속된다면 2025년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