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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사흘'···장례와 악령의 만남이 빚어낸 오컬트 스릴러

2024.11.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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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흘'은 동양의 삼일장 문화와 죽은 지 사흘 만에 부활하는 서양 악령 전설을 결합한 흥미로운 설정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영화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비밀에 다가가는 과정이 다소 힘을 잃고 만다.  

이 작품은 심장이식 후 이상 증세를 보이는 딸 소미(이레 분)를 위해 구마사제 해신(이민기 분)을 찾아간 아버지 승도(박신양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해신이 의식을 통해 악령을 쫓아냈다고 믿는 순간 또 다른 악령이 나타나고, 결국 소미는 목숨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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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장례를 시작하며 슬픔에 잠긴 승도는 자신의 딸을 수술했던 기억을 되짚고, 이 과정에서 환청과 환상에 시달리며 점차 이성을 잃어간다. 해신은 악령이 소미의 몸을 빌려 장례가 치러지는 사흘 안에 부활하려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막기 위해 승도와 함께 고군분투한다.  

구마 의식과 부성애가 얽힌 이 이야기는 오컬트적 공포와 애절함을 담아내려 하지만, 긴장감이 점차 약해지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박신양은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딸을 구하려는 절박함을 드러내지만, 오컬트 장르의 공포와 감정선이 겹쳐 몰입이 다소 흐트러진다. 승도와 소미의 과거 행복한 순간들을 오가며 캐릭터의 동기를 제시하려는 시도는 있지만, 그의 개입 방식이 평면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악마의 기원이 일차원적으로 대사로 설명되는 점은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사흘'은 배우 박신양이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으로, 완벽주의적인 의사이자 따뜻한 아버지 승도 역할을 맡은 박신양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구마사제 해신으로 분한 이민기는 그 역할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다소 아쉽다. 과거 자신이 악령에 빙의된 경험으로 소미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는 캐릭터임에도, 영화가 중반 이후 휴머니즘에 집중하면서 그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이레는 공포 속에서도 열연을 펼치며 극의 분위기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흘'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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