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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감독이 정식 감독으로 보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원주 DB 프로미는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63-80으로 패했다.
정규리그 내내 독주를 펼쳤던 DB. 하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막히고 말았고, 이날 패배로 통합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그렇게 김주성 감독의 정식 사령탑 부임 후 첫해도 종료됐다. 지난 시즌 도중에 감독대행을 맡았던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DB와 정식 감독 계약을 맺고 제대로 닻을 올린 바 있다.
숙원이었던 통합 우승에 실패했지만 원주 농구 최고 레전드의 감독 첫해는 고무적인 요소가 많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아쉬운 성적을 냈던 DB를 다시 상위권 팀으로 올려놨다.
한상민-이광재 코치와 합을 맞춘 김 감독은 비시즌부터 팀 체질 개선을 위해 움직였다. 1옵션으로 낙점한 디드릭 로슨은 외국 선수 잔혹사를 끝냈고 주장을 맡긴 강상재는 늘어난 책임감 속에 강상재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발목을 계속 잡아왔던 부상 방지를 위해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도 효과를 봤다.
김종규-강상재-디드릭 로슨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 운영으로 산성 이미지를 이어가면서도 박인웅, 최승욱, 김영현, 서민수 등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활동량 넘치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화끈한 공격력와 위력적인 트랜지션 전개를 바탕으로 팀 평균 득점이 89.9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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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고비가 있긴 했지만 DB의 정규리그는 인상적이었다. 그 결과 김주성호는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올랐다.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감독상을 거머쥐었던 김 감독. 하지만 플레이오프의 벽까지 넘어서지는 못했다. 과거 여러 차례 챔프전 진출을 합작했던 전창진 감독과 사제지간 맞대결을 펼친 김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김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다음 시즌 구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리빌딩을 해볼까도 생각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을 많이 키워서 젊게 가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리빌딩이라는 말도 지금 당장 생각난 것이고 확실하게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김 감독이 말한 리빌딩이 전면적인 개편일지 선수단 구성은 그대로 유지하되 전술 방향 등을 수정하는 것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리빌딩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긴 했지만 순간의 생각일뿐 현재의 구성이나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휴식기와 비시즌 동안 고민해볼 문제다.
시즌은 끝났지만 김 감독은 중요한 시기를 또 남겨두고 있다. DB는 김종규, 강상재, 최승욱 등이 이번에 FA가 된다.
FA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팀 방향도 바뀐다. 국내선수 MVP 이선 알바노도 일단 계약이 만료되고 외국 선수 구성도 생각해야 한다. 선수단에서 빠진 채 시즌을 마친 두경민의 거취도 정리가 필요하다. 팀이 성공적인 이적 시장을 보낸다면 챔피언결정전 우승 재도전에 크게 힘이 실릴 전망이다.
'스타 플레이어는 훌륭한 감독이 되기 힘들다'는 스포츠계 통념에도 정식 감독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김 감독. 플레이오프 패배 또한 그에게 큰 자산이자 경험이 됐을 것이다. '감독' 김주성이 써내려갈 두 번째 시즌에는 어떤 결과를 밎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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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