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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진료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음란 사이트에 무단 유출된 가운데, 탈의실 영상도 일부 유포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는 성형외과 진료 장면 외에 탈의실 내부 IP카메라 영상도 유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와 관련 JTBC 보도에 따르면, 탈의실에서 여성 환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찍혔다. 또 상의를 벗어야 하는 심전도검사실 안에서도 IP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었다.
탈의실과 심전도검사실에서 찍힌 영상이 온라인으로 유포된 피해자만 10명이 넘는다.
한 피해자는 JTBC에 "수술실이 촬영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탈의실에서도 IP카메라가 설치돼 녹화 중이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말했다.
진료실과 수술실 내부는 의료 사고를 막을 목적으로 환자의 동의를 받아 녹화할 수 있지만, 탈의실 등에서 촬영한 건 불법일 가능성이 있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IP카메라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카메라이다 보니, 인터넷만 연결되면 물리적 거리에 제약받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 보안이 취약하다. 이에 경찰은 탈의실에 왜 카메라가 설치됐는지, IP카메라가 어떻게 관리됐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한편 성형외과 측은 "탈의실 안에 촬영되지 않는 폐쇄된 공간이 따로 있다"며 "여성 환자들에게도 미리 알렸다"고 해명했다. IP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선 "5년 전인 2017년 리모델링 당시부터 설치했는데, CCTV와 IP 카메라의 기능이 다르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았다"고 설명했다.
[사진] 픽사베이, 온라인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