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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인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에게 한 패션업계 누리꾼이 일침을 가했다. 이 글은 순식간에 6000여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누리꾼들의 공감을 불러왔다.
지난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민경의 해명문에 달린 누리꾼 A씨의 댓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앞서 강민경은 5일 자신이 운영하는 쇼핑몰 '아비에무아'의 직원 급여 논란과 관련해 해명글을 올렸다.
당시 강민경은 경력 직원을 구인하면서 2023년 최저 시급 수준 대우에 불과한 2500만원의 연봉을 제시해 논란이 불거지자, "담당자 착오로 신입 연봉이 기재됐다"고 밝혔다.
이를 본 A씨는 강민경에게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먼저 A씨는 "남·여성복 브랜드를 모두 운영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채용 공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올해 제 브랜드가 크게 확장해서 채용공고를 자주 올렸는데, 그때마다 아무래도 같은 업계다 보니 관련 기업으로 아비에무아 채용공고가 자주 떴다"고 말했다.
종종 아비에무아 채용 공고를 본 A씨는 "볼 때마다 '대체 몇 명을 뽑는 거지?' 싶을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고, 이번에 논란된 CS 직무 외에 웹디자이너 구인 공고도 왜 저렇게 허들을 높게 잡았을까, 연봉을 많이 주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평균 연봉이 3000만원도 안 되더라. 물론 강민경씨도 사람 구해봤으니 잘 아시겠지만, 웹디자이너 공고에 개발지원, 마케팅 업무, 콘텐츠 기획, 마케팅, MD, 패키징, CI, BI 등 온갖 디자인 업무까지 업무 내용으로 쓰면 그 연봉으로 지원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저희 막내도 단순 MD(자사몰 관리), 웹디자이너, 웹 내 팝업이나 상세페이지, 썸네일 업로드 이 정도만 시킨다"며 "그러나 연봉 3300만원으로 올려두는데도 마땅한 지원자가 없어서 한참 걸려서 뽑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봉 책정이 어려우면 직원에게, 아니면 본인에게 되물어봐라. 과연 이 돈 받고 내가 올린 채용 공고의 업무를 모두 소화해낼 수 있는지"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같은 업계 사람으로서 참 씁쓸한 논란이다. 우리 후배들이 강민경씨를 보고 '패션은 다 그래'라고 할 것 같다"고 적었다.
그뿐만 아니라 A씨는 신입 직원을 후려치는 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무경력·학력 무관·비전공자'라고 신입을 후려치는 단어를 다 가져다 쓰셨는데, 엄밀히 따지면 강민경 사장님도 무경력, 학력 무관, 비전공자"라고 적었다.
또 A씨는 "강민경씨 본인은 패션 전공하신 줄 알겠다. 사복 잘 입는, 패션 센스 좋은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도 기여했을 테고 본인이 그쪽에 흥미가 있으니 브랜드를 차리셨다고 했죠? 그런데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건 취미로만 가볍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이전에 유튜브도 많이 챙겨봤는데 '의류 브랜드 사장, 프로 n잡러'인 본인 모습에 취하지 말고 본업이든 쇼핑몰 일이든 전문적으로 임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끝으로 "회사의 경영철학은 모르겠고, 그저 취미로 옷이 좋으니까 뛰어들어서 모든 일은 직원들에게 떠맡기고 이름값만 사용하는 그런 최악의 사장은 아니길 바란다"며 "브랜드를 계속 잘 이어갈 생각이라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우는 필수적으로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사진] 강민경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