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가 유부녀들과 바람을 피우며 불운을 자초한 남편 때문에 충격에 빠진 아내의 사연 '애로드라마-재수 없는 남자'로 보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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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방송된 채널A와 SKY채널이 공동 제작하는 본격 19금 부부 토크쇼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는 이상형인 남편과 속도위반으로 결혼했지만, 연이은 불행에 시달리는 아내의 사연을 다룬 '재수 없는 남자’가 공개됐다. 완벽했던 남편이었지만 결혼식장에서 폭행을 당하고 신혼 생활 중에도 이상하게 맞고 오거나 다치는 일이 허다했다. 심지어 남편은 사기를 당해 5000만원의 빚이 생겼다며, 급여를 압류당하고 아내 몰래 퇴사하기도 했다.
아내는 빚 일부를 갚아주었고, 이후 남편은 당연한 듯 아내에게 빚 독촉을 했다. 또 남편은 집에서 백수생활을 즐기며 용돈까지 뻔뻔하게 요구했다. 이에 아내가 불만스러워하자 오히려 아내를 계산적인 사람으로 몰았다. 큰 싸움이 있은 뒤 남편은 돈을 벌겠다며 나갔지만, 뺑소니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어 뺑소니 사고를 낸 범인은 흉기를 들고 찾아와 남편이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피웠다고 주장하며 남편을 위협했다. 이에 남편은 알고 지내던 누나의 이혼을 도와주면 자신의 빚을 갚아 주기로 약속했고, 그 때문에 그 누나를 만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의 누나는 시도 때도 없이 입원한 남편의 병실을 찾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아내는 둘이 불륜 사이였고, 남편이 그동안 수많은 유부녀와 바람을 피웠으며, 5000만원이라는 빚도 상간 소송 위자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남편은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고, 아내는 "아이가 곧 태어나는데 이혼은 두렵, 한번은 믿어줘도 되느냐"며 도움을 요청했다.
숭어 같이 에너지 넘치는 리액션을 보여주던 MC 장영란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지금 이혼하면 '남편이 그때 진심이었으면 어쩌지'라는 후회가 남을 수 있다, 이 일을 약점으로 잡아서 남편을 계속 부려 먹어라"라는 의견을 냈다. MC 홍진경은 "헤어진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홀로서기를 연습하면서 이혼을 준비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팝 칼럼니스트 겸 연애 심리전문가 김태훈은 "남편을 용서하라는 게 아니라 출산을 앞두고 있으니 지금은 이혼을 유보하고, 중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 편안한 상태가 되면 결정해야 한다, 헤어짐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법률 자문을 담당한 김윤정 변호사는 "남편이 실질적인 재산이 없어 양육비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 상간자 소송을 해서 손해배상금을 확보하고 국가로부터 한 부모 가정 지원을 받는 방법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속터뷰에는 귀농 7년 차에 들어선 60대 부부 김태현 배금주 부부가 출연했다. 의뢰인인 아내 배금주는 "집이 동물 농장이 됐다"라며 동물 사랑에 몸을 챙기지 않는 남편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부부의 첫째 딸이 잠시 맡긴 강아지 1마리가 13마리가 되었고, 유치원 교사인 둘째 딸이 잠시 맡긴 토끼 두 마리는 현재 300마리가 됐다. 이렇게 늘어난 원인은 남편 김태현이었다. 동물들이 외로울까 봐 시킨 합방 이후 새끼들까지 교배를 시키며 동물 수가 늘어났다.
아내 배금주는 "수입은 없는데 사료비는 자꾸 드니 동물 수를 줄이자는데 말을 안 듣는다"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교통사고가 났는데도 동물들 걱정에 병원도 안 가려고 했다"라며 동물이 먼저인 남편을 걱정했다. 남편 김태현은 "나한테는 고생이 아니다, 많이 움직이니 운동도 되고 아픈 데 없이 건강하다, 어디를 가면 동물이 눈에 밟힌다"라며 동물 농장을 유지하길 바랐다.
MC 최화정은 "아버님 편 못 들어 드릴 것 같다, 아픈데 입원도 못 할 정도라면 심각하다"라며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김태훈은 "많이 키우는 것보다는 잘 키우기 위해 개체 수를 줄이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속터뷰' 최초로 동시 선택이 실시됐고, MC들은 만장일치로 아내 배금주의 손을 들어주었다.
[사진] 채널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