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BBC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7~35%가 빛에 노출되면 재채기를 한다"고 현재 이에 관한 연구진들이 추정하고 있다.
이는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기록에도 등장할 만큼 오래된 증상이다.
1950년대 프랑스의 세당(Sedan)이라는 안과 의사는 망막을 살펴보려고 검안경을 통해 '눈에 빛을 비추면' 꼭 재채기를 하는 환자들을 발견했다.
1964년에 에버렛(H. C. Everett)이란 의사가 신경학지에 “광반사 재채기(photic sneeze reflex)”라는 이름을 붙여 이 사례를 보고했다.
지난 2010년, 유전자 검사 회사인 23andMe의 연구진이 회사 고객 1만여 명을 대상으로 광반사 재채기에 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빛에 노출됐을 때 갑자기 재채기를 일으킨다고 추정되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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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전자는 우성이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 중 한 명에게만 있어도 자식에게 유전되고 발현될 수 있다.
이 유전자가 빛을 보면 재채기를 유발하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눈과 코가 삼차 신경(trigeminal nerve)이라 불리는 제 5 두개골을 통해 연결돼 있고, 그 때문에 눈에 오는 어떤 자극이 코에서 반응하여 재채기로 이어진다는 논리이다.
“부교감 신경의 일반화(parasympathetic generalization)”라는 설명도 있는데 이는 몸의 한 부분이 자극을 받으면 몸 전체가 그 자극에 어떤 형태로든 반응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확한 원인이야 어찌 됐든 이 갑작스런 재채기가 생명에 직접적인 위험을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갑작스런 재채기는 몇 가지 위험한 순간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이 운전할 때 긴 터널을 빠져나와 갑자기 햇빛에 노출돼 재채기를 하면 짧은 순간이지만 주변을 보지 못하게 돼 자칫하면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게 된다.
한 네티즌도 자신도 이 증상이 있다며 "치과에 가면 입 안을 비추는 밝은 불빛때문에 자꾸 재채기를 하게 돼서 난감할 때가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광반사 재채기에 대한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증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도 빛을 보면 재채기가 나오던데 광반사 재채기였구나", "저도 친구들이 '아 재채기 나오다말았어' 하면 햇빛을 보라고 권했는데 친구들 모두 재채기가 나오지 않아서 신기했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