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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사망 11주기, 만우절이라 더 거짓말 같았던 그 때

2016.04.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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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1일. 홍콩 발 뉴스는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유명 배우 장국영이 홍콩 센트럴에 위치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뛰어내려 결국 사망했다는 것. 긴급 속보로 타전된 이 뉴스는 장국영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오히려 이날 ‘만우절’이라는 특성은 사람들이 장국영의 죽음을 쉽게 믿지 못하게 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언론사가 만우절을 맞이해 장난을 친 것이라고 생각해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보도는 사실이었다. 장국영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당시 위험한 질병으로 알려졌던 SARS(사스, 중증급서호흡기증후군)가 전 세계를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홍콩을 찾아와 그를 애도했다.

그가 죽기 직전 남긴 것은 짤막한 메모 한 장이었다. 그 메모에는 “20대 청년 한 명을 알았다. 그 청년과 탕탕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모르겠다. 너무 괴롭다. 그래서 자살하려 한다”고 적혀져 있었다. 당시 양성애자로 알려졌던 장국영이 연인 관계로 괴로워하다 자살했다는 네티즌들의 추측을 불러 일으키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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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작스러운 죽음은 수많은 루머를 양산해냈다. 2010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장국영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대해 방송하기도 했다. 그의 죽음이 460억 재산을 노린 타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하지만, 2011년 장국영의 절친인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 막화병이 사후 8년 만에 유언을 공개하면서 이런 의혹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장국영이 “죽고 싶을 땐 뛰어내리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했고, 우울증 증세가 있어 사망 전에도 자살 시도를 했었다고 밝혔다. 

만우절로 많은 사람들이 유쾌한 장난과 거짓말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장국영의 팬들은 조용히 그를 기리며 사망 11주기를 보내고 있다. 홍콩에서는 매년 장국영의 추모 행사를 개최하며 그를 추억한다. 

한국 케이블 영화 채널 ‘씨네프’는 1일 ‘장국영, 그를 기억하다’는 주제로 장국영을 추모하는 특별 방송을 편성했다. 생전 장국영이 출연했던 ‘해피 투게더’, ‘아비정전’, ‘동사서독 리덕스’ 3편을 연속 방영한다. 

중화권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장국영. 즐거운 만우절이지만 한 번쯤은 그를 떠올려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를 울고 울렸던 지난 날의 추억을 함께 되새겨볼 수 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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