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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 백제에서 사용된 괴상한 유물 '호자' 대체 뭐에 쓰던 물건일까?

2024.05.21 17:57|김용민 기자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1400년 전 유물 하나가 화제다. 

지금은 국립부여박물관의 캐릭터 마스코트로도 활약 중인 이 유물은 백제 시대에 사용됐던 것으로 '호자(虎子)'라 불린다. 

삼국시대 호자

3~4세기 경 백제에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 '호자'
@국립부여박물관

용도는 바로 '남성용 이동식 변기'다. 

부여 군수리 절터에서 출토된  ‘호자’는 호랑이가 앞다리를 세우고 상체를 들어 왼쪽으로 얼굴을 돌린 상태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새인데, 이 입의 용도는 다들 생각하는 그것이 맞다. 그러니 당연히 남성용. 

심지어 커다른 입 위에는 눈과 코는 물론 수염까지 그려져있어 나름의 표정까지 갖췄다. 

국립부여박물관 캐릭터 마스코트 호자

국립부여박물관은 호자를 캐릭터 마스코트로 쓰고 있다
실제 호자 유물에서도 눈과 코가 있다.

그리고 이동식 변기인만큼,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등 부분에 손잡이를 만들어 놓았는데 중국 고대 기록에는 황제가 행차할 때, 하인이 이 ‘호자’를 들고 뒤따랐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당연히 백제 시대에도 이 호자는 상류층을 위한 물건이었기에 하인들이 이 호자를 들고 뒤따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 백제 호자의 생김새는 호랑이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원조품인 중국의 호자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중국의 호자는 누가 봐도 호랑이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호랑이 기운을 염원하는 남성들의 마음가짐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 

중국의 호자

중국의 호자 @국립중앙박물관

중국의 호자3

중국의 호자를 위에서 본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일종의 카피 제품인 셈인데 만들다 보니 어찌 기묘한 모양으로 탄생한 백제의 호자. 

여타 백제의 유물을 보면 분명 기술이 부족했던 것 같진 않은데 당대에 제작된 호자 중에서 지금 남은 건 거의 캐릭터에 가까운 모습의 이 호자 하나인 듯. 

어쩄든 볼 수록 귀엽다. 국립부여박물관의 캐릭터가 된 이유가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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